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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무엇이 되리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1/10/15 [14:38]
▲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미국과 캐나다에서 소리소문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책이 있었다. 예반(Javan)이 쓴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something to someone)란 책이다. 우리가 예수님을 알기전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nothing)이었는데, 예수님(everything)을 만나고 상관하면서 ‘무엇인가’(something)가 되고 있다. 그래서 예반(Javan)의 글을 함께 맛보기로 한다.

 

우리는 모두 나름대로의 능력과 갖가지 꿈을 안고 이 세상에 태어났다. 우리는 그 능력을 찾아내고 이용하면서 우리의 꿈을 실현(fullfillment)하고 싶어한다. 그 꿈은 우리에게 가장 큰 기쁨을 줄 수도 있고 반대로 가장 큰 좌절감을 줄 수도 있다. 바로 누군가와 더불어 삶을 함께 나누고 싶은 간절한 꿈이다. ‘나는 모든 사람’(everyone)에게 그 무엇이 되기를 바라진 않는다. 다만 ‘누군가’(someone)에게 그 무엇이(something) 되고 싶을 따름이다. 텅 빈 아파트를 둘러본다. 이제 다시 혼자가 되었다. 연인들을 바라보며 홀로 걷던 공원의 산책을, 나 혼자뿐인 아침식사를, 그리고 혼자 보던 영화를, 머리에 떠올려 본다. 그렇다. 어떤 사람들은 기대어 울 어깨라도 있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혼자서 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꽤 많은 사람들이 “안녕하세요”라는 말을 두려워한다. 그 말은 너무나 자주 “이젠 안녕!”이라는 말로 끝나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사람들은 저렇게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틀림없이 누군가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저 막연히 누군가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꼭 만나야 할 바로 ‘그 사람’을 바란다는 데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많은 볼펜중에서 한 개를 골라 사는 것과 다르기 때문이다. 때때로 세상은 우리가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데도 무엇인가를 자꾸 주려고 할 때가 있다. 우리는 때때로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 무언가를 주려고 한다. 그것을 전혀 바라지도 않고, 그 값어치를 전혀 깨닫지도 못하는 그 누군가에게 말이다. 그때 우리의 호의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그 거절로 인해 우리는 괴로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말로 가슴 아픈 일은 정작 우리가 무언가를 베풀어주기를 절실히 바라며 또 그 선물의 가치를 알고 있는 그 누군가가 우리 앞에 나타났을 때이다. 우리는 먼저 거절당한 괴로움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여 선뜻 그에게 손을 내밀지 못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남에게 베푸는 방법을 잘 아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이 남의 호의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도 아니다. 사랑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꿈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사랑을 깨닫고 실천하는 것 또한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우리는 자기가 자신에게 베풀려고 하는것보다 더 많은 것을 다른이에게서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이다. 진정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으면, 그밖의 일들은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 있다.

 

이 세상에 그 누구도 나와 똑같을 수는 없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소중히 생각하면서 정작 자신에 대해서는 충분히 배려하지 않는다. 반대로 어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은 아주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충분히 생각할 줄 모른다. 당신의 이웃에 대해 부디 따뜻하게 어루만져주기 바란다. 인간의 마음은 도예가의 손길에 따라 그 모양이 이리저리 빚어지는 물레 위의 진흙처럼 여리고 부드러우니 인간의 마음은 오로지 당신이 대하기 나름이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 만나게 되는 모든 세계를 따뜻하게 대할 수 있는 능력을 구해야 한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때때로 실수도 저지른다. 해서는 안 될 말을 하기도 하고,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런 일은 나 스스로도 괴롭지만 다른 이들에게도 괴로움이 된다. 하지만 하나님에게 용서를 받고 이웃들에게 이해를 구하기까지 충분히 괴로움을 겪고나면 그때서야 비로소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삶은 사랑과 웃음보다도 외로움과 절망이 더 많은 것이다. 그러나 아주 특별한 사람과 더불어 인생을 값지게 가꾸어가는 아름다운 순간들도 많이 있는 것이다. 원하는대로만 된다면 삶은 아주 쉬워지겠지만 그건 결코 삶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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